진지한 기자회견장에 울려퍼진 노래…이 회사에 무슨 일이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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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해외·임종훈 사장의 기자간담회
시인과 촌장 '풍경' 흘러나와
경영권 발생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표현한 듯
시인과 촌장 '풍경' 흘러나와
경영권 발생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표현한 듯

이 노래말은 1986년 시인과 촌장이 발표한 '풍경'의 일부입니다. 시인과 촌장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포크 밴드로, '가시나무', '사랑일기' 등 서정적인 노래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기자간담회 전 이 노래가 울려퍼졌습니다. 노래가 중간을 지났을 때쯤 두 사장이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이윽고 마이크를 잡은 임종윤 사장은 카지노 해외;저희 가족 문제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카지노 해외;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카지노 해외;조금 전에 나온 노래가 어떠셨는지 모르겠는데, 다 아시겠지만 '모든 게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게 아름답다', 지금 이런 저희의 상황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인용을 해봤습니다카지노 해외;라고 설명했습니다.
'풍경'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소망을 담은 곡입니다. 두 형제는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누이인 임주현 사장이 추진하는 한미약품그룹-OCI그룹의 통합 작업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두 형제는 한미약품그룹이 통합 작업 전, 경영권 발생 전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노래를 인용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노래는 부드러웠지만 발언은 날카로웠습니다. 임종윤 사장은 카지노 해외;어머니(송 회장)와 동생(임주현 사장)은 통합 후 경영권이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검토가 덜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카지노 해외;며 카지노 해외;기업 경영권이 불안할 때, 분쟁을 일으켜 이익을 얻는 수익구조가 성행하면 시장이 대단한 혼란에 빠질 것카지노 해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어머니와 연락하고 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임종훈 사장은 카지노 해외;이런 일로 가족 간 얘기하기 어려워 진 게 참 마음이 아프다카지노 해외;며 카지노 해외;에전처럼 이야기하고 연락하기 쉽지 않다카지노 해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송 회장이 이끄는 한미약품그룹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공허한 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 사장의 목표에 대해 카지노 해외;도전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카지노 해외;며 카지노 해외;그와 같은 목표를 내세우려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전략도 함께 내놓고 주주들께 평가받아야 할 것카지노 해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치인이나 경영인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랫말을 인용하는 사례는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곡의 음악이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3월 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도 노랫말을 빌어 자신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당시 이 전 총괄은 에스엠 경영진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그는 카지노 해외;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에스엠이 오늘로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카지노 해외;며 카지노 해외;소회가 없을 수 없겠지만, 제가 오래 전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행복'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카지노 해외;고 했습니다.
그가 전한 '행복'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카지노 해외;'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 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 / 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 / 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카지노 해외;입니다. 에스엠에서 맡았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떠나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영기 카지노 해외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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