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파칭코 디바' 나윤선 "음악 인생 30년…목소리만으로 알 수 있는 아티스트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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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파칭코 가수 나윤선 라운드 인터뷰
올해 데뷔 30주년…12집 '엘르' 발표
내달 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매일 새로운 '카지노 파칭코'…오랫동안 하고 싶어"
"숙제처럼 레퍼토리 개발…목소리도 연구"
올해 데뷔 30주년…12집 '엘르' 발표
내달 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매일 새로운 '카지노 파칭코'…오랫동안 하고 싶어"
"숙제처럼 레퍼토리 개발…목소리도 연구"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 나긋한 말투로 수줍게 인사를 건넨 카지노 파칭코 보컬리스트 나윤선(55)은 “마이크도 없고, 피아노도 없지만 짧게라도 직접 제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작품은 니나 시몬의 ‘필링 굿’(Feeling Good). 음(音)은 11개가 전부고, 크기도 한 뼘에 불과한 작은 악기 칼림바를 두 손에 올린 채 두 눈을 지그시 감은 나윤선은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까지 모두 집어삼킬 만큼 파워풀한 성량을 선보이다가도 금세 음량을 줄여 신비로운 음색을 불러내면서 몽환적인 작품 세계를 생생히 표현해냈다.

“제게 엄청난 영향을 준 음악가들이에요. 이들 노래에선 딱 두 개 음만 들어도 누구의 목소리인지 바로 알 수 있잖아요. 그렇게까진 욕심 같고, 누군가가 1분 만에라도 제 목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이번 음반은 나윤선에게 더욱 각별하다. 레드 제플린, 퀸, 지미 헨드릭스 등과 작업한 전설적인 엔지니어 밥 루드비히가 은퇴 선언 직후(지난해 8월)임에도 마스터링을 맡은 귀중한 앨범이라서다. 그는 “(나윤선의 노래는) 충격적으로 좋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의해 이렇게 감동받아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격찬을 남기기도 했다.

이 정도 성과면 안주할 법도 한데, 그는 한시도 도전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아무리 길어도 3년을 넘기지 않고 꾸준히 앨범을 내려고 해요. 매일 좋은 영감이 떠오른다기보단, 끊임없이 좋은 공연을 만들고 싶어 스스로 내는 숙제 같은 거예요.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려면 레퍼토리는 멈추지 않고 개발되어야 하니까요. 소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어떻게 하면 목소리란 악기를 더 다양하게 쓸 수 있을까’란 고민에 빠져요. 실제 악기를 흉내 내보는 연습도 하고요. 새로운 소리와 음악에 대한 열망은 아마 3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하하.”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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