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지하의 텅빈 수영장과 석연찮은 42평짜리 집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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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작가 듀오 엘름그린&드라그셋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대형 설치 전시
작품인가 현실인가, 그 경계에서
낯선 공간에서 찾는 나만의 이야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대형 설치 전시
작품인가 현실인가, 그 경계에서
낯선 공간에서 찾는 나만의 이야기


1995년 마이클 엘름그린과 잉가 드라그셋이 결성한 엘름그린&드라그셋은 세계적인 설치 작가다. 조각과 디자인, 건축과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2009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특별상 등 권위있는 상을 여럿 받았다. 2012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설치한 공공 조형물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주요 장소에서 선보인 설치 작업으로도 유명하다. 작품의 공통적인 주제는 “지금 당신이 믿는 것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엘름그린&드라그셋은 미술관을 미술관 같지 않게 꾸미고, 그 속에 '작품처럼 보이지 않는' 작품을 설치해 관객의 상식을 뒤집는다.



명확한 메시지와 감동을 기대하고 전시장을 방문하면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엘름그린&드라그셋의 전시를 보는 관객들은 대본을 받지 못한 채 촬영장에 도착한 주연 배우의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표현한 큐레이터(마리안 토르프)도 있다. 이는 작가들이 의도한 것이기도 하다. 엘름그린은 “전시품 사이를 돌아다니며 관객이 스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익숙한 대상을 새롭게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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