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대표작가 3인이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잃어버렸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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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잃어버린 줄 알았어' 기획전
엄정순, 딩 이, 시오타 치하루 참여
엄정순, 딩 이, 시오타 치하루 참여

KIAF-프리즈 서울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상업화에 가려진 미술의 본질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의 '잃어버린 줄 알았어' 기획전이다. 전시 제목이 내포한 뜻은 이중적이다. 잃어버렸으면 안 됐다고 반성하는 의미이자,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 남아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광주비엔날레 대표를 역임한 이용우 교수와 독립 큐레이터 왕 리인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한·중·일 대표작가 3인이 참여했다. 엄정순(한국), 딩 이(중국), 시오타 치하루(일본)가 회화와 조각 등 60여점을 선보였다. 예술의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 포용성 등 가치를 우직하게 추구해온 이들의 작품 세계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보통 작품은 만지지 않는 것이 상식이지만 엄 우리카지노추천 관객이 오감을 동원할 것을 권한다. 시각장애 학생이 느끼고 표현한 코끼리 형상을 철판으로 형상화하고, 그 위를 울 직물로 덮은 그의 조각이 그렇다. 표면에 일어난 보푸라기와 관객의 손때마저 작품의 일부다. 관객은 작가가 새긴 수억개의 선들을 만지면서 새로운 이미지에 도달하게 된다.
실제 크기로 재현한 작가의 코끼리는 코와 귀, 다리 등 신체의 일부가 사라진 모습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코끼리를 특징짓는 중요한 부위가 결핍한 셈이다. 작가는 우리카지노추천;결핍은 상상력으로 가는 중요한 통로우리카지노추천;라며 우리카지노추천;코와 귀 등 신체의 일부가 사라진 코끼리들을 모아 어딘가로 행진시키는 꿈을 갖고 있다우리카지노추천;고 말했다.

'+'과 'x' 패턴이 교차하는 그의 몇몇 작품은 마치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처럼 보인다. 상하이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어른이 되며 찾은 티베트의 초원에서 영감을 얻은 결과다. 작가는 우리카지노추천;문호가 열리면서 세계의 변화를 목도했다우리카지노추천;며 우리카지노추천;사회적 모순과 불평등, 종교와 역사, 자연 등이 창작의 원동력이 됐다우리카지노추천;고 설명했다.

치하루의 작품은 최근으로 올수록 검은색이 두드러진다. 짙게 드리운 암흑은 죽음을 암시한다. 그의 작품 전시를 기획했던 타테하타 아키라 일본 쿠사마 야요이 미술관장은 우리카지노추천;물리적인 신체가 사라져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늘 살아있다우리카지노추천;며 우리카지노추천;진짜 고통스러운 것은 기억이다. 치하루의 작업은 정치·사회·환경적으로 우리에게 상속된 기억을 치유하려는 여정우리카지노추천;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0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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