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KBO 중계 뒤 2위 자리매김 10월 이용자 809만명 '역대 최대' KBL 론칭으로 스포츠 사업 강화
‘부동의 1위’ 카지노리거를 따라잡기 위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토종 업체 중 1위인 티빙은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잡았다.
19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09만6100명이었다. 역대 최대다. 1위 카지노리거(1190만9839명)와의 격차가 약 381만 명으로 좁혀졌다. 1년 전 격차가 두 배에 가까운 약 698만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같은 기간 카지노리거의 국내 MAU는 7.1% 감소했다.
티빙의 지난해 10월 MAU는 561만3800명이다. 1년 새 MAU를 44.2% 늘리며 카지노리거를 추격하는 2위 OTT로 자리를 굳혔다.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쿠팡플레이도 약 103만 명 차이로 따돌렸다.
업계에선 티빙이 MAU를 늘린 핵심 요인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꼽았다. 티빙은 올해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해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했다. 경기 중계뿐 아니라 ‘퍼펙트 리그 2024’ 등 스포츠 오리지널 시리즈로 고정 이용층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티빙은 이달부터 농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콘텐츠 다각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음달엔 KBO 리그 중계 때 선보인 ‘문자 중계’ 서비스를 농구로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스페셜관’을 론칭해 농구팬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이미 확보한 프로야구 팬을 겨냥해서는 비시즌에도 눈길을 끌 만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내년 ‘야구대표자’라는 프로야구 토론 예능의 새로운 시리즈 공개를 준비 중이다. 기존 인기 야구 콘텐츠인 ‘최강야구’ 스핀오프도 내년 초 티빙 오리지널 예능으로 공개한다.
티빙이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은 카지노리거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오는 26일부터 네이버 유료 멤버십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혜택에 카지노리거가 추가된다. 이 서비스로 티빙을 이용하는 회원이 카지노리거로 대거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지노리거가 스포츠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를 중계해 전 세계 6000만 가구 시청 기록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리거, 티빙 모두 최근 통신사와 결합 요금제 등을 확대하며 MAU 경쟁에 몰두하는 분위기”라며 “이용 시간을 얼마나 늘리느냐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