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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잭팟 금액로 읽는 심리수업 표지. /민음사
빈센트 반 카지노 잭팟 금액(1853~1890)는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다.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은 그가 남긴 불멸의 명작을 보며 당대 프랑스 파리의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를 떠올린다. 하지만 카지노 잭팟 금액의 삶은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다. 파리를 떠나 아를로 내려가 요양원을 거쳐 오베르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카지노 잭팟 금액는 실패한 인간의 전형이었다. 별난 연애사, 귀를 베는 자해, 그리고 자살에 이르는 일련의 행동들은 치료받아야 할 고장 난 광기로 치부됐다.

“사회가 따듯하게 보듬었다면 비련의 화가로 남지 않았을 것이다.” 철학자인 김동훈 인문학연구소 퓨라파케 대표는 <카지노 잭팟 금액로 읽는 심리수업에서 이렇게 진단한다. 프랑스 극작가 앙토냉 아르토처럼, 그는 카지노 잭팟 금액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로 본다. 카지노 잭팟 금액의 특이행동을 광기로만 취급하면 놓치게 되는 진실들이 많다는 것. 근거는 바로 그림 속에 있다. 생전 그가 쓴 편지 속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건 예술적 취미를 만족시켜 주려는 게 아니라, 진실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한 마디는 카지노 잭팟 금액를 이해하는 시발점이다.

그림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해석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저자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한다. 책은 카지노 잭팟 금액의 회화 137점에 담긴 인물, 사물, 풍경, 색채를 통해 심리학 관점에서 카지노 잭팟 금액의 감정을 엿본다. 이를 통해 카지노 잭팟 금액의 마음속 분리불안, 피해망상, 나르시시즘, 모방 욕망 등을 도출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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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카지노 잭팟 금액, <성경이 있는 정물, 1885년, 캔버스에 유채, 65.7x78.5cm, 반카지노 잭팟 금액 미술관 소장
카지노 잭팟 금액는 연상의 과부, 매춘부, 사촌누이 등 사회적 관습을 벗어난 사랑을 시도하며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책은 ‘슬픔’, ‘숲에 있는 두 여인’ 같은 작품을 통해 카지노 잭팟 금액가 고통받는 사람에게 끌리고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존재가치를 확인받고 싶어 하는 메시아 콤플렉스 심리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인정욕구가 강했을까.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을 죽은 형의 대체재로 취급한 어머니와 모질었던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발현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자신의 후원자였던 동생과의 유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버지를 상징하는 성경 옆에 아버지가 읽지 말라고 했던 에밀 졸라의 소설 <삶의 기쁨을 그린 ‘성경이 있는 정물’은 카지노 잭팟 금액의 심경이 잘 드러난다.

추위에 움츠러들고 왠지 마음이 쓸쓸해지는 요즘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페이지를 넘기며 카지노 잭팟 금액의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쁨 외엔 감정을 감추는 게 미덕이었던 사회에 맞서 절망, 질투, 후회 같은 슬픔까지 진솔하게 그렸던 카지노 잭팟 금액에게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어서다.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때론 솔직한 감정 표현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 감정을 대우하는 문화가 종종 폭력적이란 점에서다. 저자는 이렇게 제안한다. “슬픔을 그리는 슬픔은 곧 기쁨이다. 카지노 잭팟 금액의 솔직한 그림을 봤으니, 이제 우리의 내적 감정을 살펴보자.”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