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5억 뛰어"…탠 카지노 '만년 유망주' 집주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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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은마, 탠 카지노 사업 가속에 신고가 경신
전용 76㎡ 실거래가, 1년 만에 22억→27억 '껑충'
전용 76㎡ 실거래가, 1년 만에 22억→27억 '껑충'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은마 전용면적 84㎡가 30억4000만원(11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직전 거래인 29억3500만원(3층)에서 1억원 이상 올랐는데, 이 아파트 가격이 3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현재 호가도 30억원대로 형성됐다.
이 아파트 전용 76㎡도 이달 27억2000만원(6층)에 손바뀜됐다. 이 면적은 지난해 11월 28억원(10층)에 신고가를 경신한 후 27억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대다수는 호가가 27억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이는 1년 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고령의 집주인들이 탠 카지노을 포기하고 집을 처분하면서 가격이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당시 은마는 조합장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대위가 조합장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마저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탠 카지노 사업도 미궁에 빠졌다.

은마 전용 76㎡는 지난해 3월 직전 거래 대비 1억5000만원 하락한 22억원(1층)에 팔렸다. 2월에 나온 매물이었는데, 새 주인을 찾기까지 한 달이나 걸린 셈이다. 4월에는 21억9000만원(1층)에 거래가 이뤄지며 실거래가격이 21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전용 84㎡ 역시 2023년 11월 27억8000만원(9층)에 팔린 이후 한동안 매수자를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4월 3억3000만원 낮은 24억5000만원(1층)에 거래됐다.
탠 카지노 악재로 집값이 내렸지만, 집값을 올린 것도 탠 카지노이었다. 지난해 8월 법원이 조합장의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면서 멈췄던 탠 카지노 사업이 재개됐고, 10월에는 비대위 주도 조합원을 제명하며 내분 사태가 일단락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덩달아 집값도 상승세를 탔다.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전용 76㎡는 약 1년 사이 5억3000만원, 전용 84㎡는 5억9000만원 올랐다.

대치동 개업중개사는 "탠 카지노 사업에 속도가 붙고 기대감도 커지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였다"며 "매물이 적은 탓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은마 아파트는 10년 보유, 5년 거주한 1가구 1주택 집주인만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소유자 가운데 일부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공급이 제한된 셈이다.
다른 개업중개사도 "'은마아파트를 왜 사냐'는 소리를 들으며 매수했던 분들이 지금은 5억원 정도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다"며 "대치동 입지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집값이 재차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탠 카지노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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