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미국 캐시카우' 겨눈 트럼프…대미수출액 1·2위 초비상
143만 대. 지난해 미국행 선박에 실린 ‘메이드 인 코리아’ 자동차 수다. 전체 자동차 수출 물량(279만 대)의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향했다. 카지노 미국 대미 수출액의 27.2%(347억달러·약 50조원)를 차지하는 1등 품목이다. ‘넘버 2’는 지난해 106억달러(약 15조원)어치 수출된 반도체다.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의 관세를 검토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일(현지시간) 발언을 놓고 “카지노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이 퍼붓는 ‘관세 폭탄’의 강도와 범위가 예상을 넘어서자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車 생산 90만 대 줄어들 수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170만8293대)의 59.3%(101만3931대)는 국내산이다. 수출 물량 상당수는 고부가가치 차종이다. 미국에서 판매한 현대차 전기자동차의 95%, 하이브리드카의 67%, 제네시스의 66%가 카지노 미국산이다.

미국 정부가 수입차 관세를 매기면 당장 현대차그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둘 중 하나다.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판매 가격을 높이거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마진을 낮추는 것. 현대차그룹으로선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론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짰다. 작년 말 가동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36만 대)과 기아 조지아 공장(연 34만 대) 물량을 더하면 미국에서 12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 HMGMA에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제네시스 차량을 생산하는 만큼 수입 대체 효과도 크다. 하지만 여전히 50만 대가량은 국내에서 카지노 미국해야 하는 만큼 관세 부담을 완전히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생산 물량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하는 카지노 미국GM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로 내몰렸다. 관세율이 높게 책정되면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카지노 미국GM 생산 물량을 미국 공장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지노 미국GM의 미국 수출 물량은 41만8782대로 전체 생산량(49만9559대)의 83.8%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대신할 수출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완성차는 물론 협력사도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美 생산 압박 거세질 듯

반도체업계도 미국의 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에 가동 중인 공장이 없어서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운영하는 공장과 텍사스 테일러에 짓는 공장은 모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다. 메모리 반도체는 카지노 미국과 중국에서만 만든다. SK하이닉스 역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칩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을 뿐 메모리 공장은 운영하지 않는다. 수입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에 메모리 공장을 둔 마이크론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반도체는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회원국 간 관세를 물리지 않는 품목이다. 이런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되면 정보기술(IT)·전자는 물론 자동차와 로봇 등 여러 산업의 수요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반도체엔 높은 관세율을 매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카지노 미국 기업으로부터 첨단 메모리를 사들이는 엔비디아와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의 조달 단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업계도 관세 예고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자 국내 기업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카지노 미국의 의약품 대미 수출액은 15억달러(약 2조원)에 이른다. 바이오 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보툴리눔 톡신과 신약 등이 주요 수출 대상이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올해 3분기 판매분까지 미리 재고를 쌓아두는 등 대응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할 만한 현지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캐나다 업체에 맡긴 완제품 제조를 미국으로 돌리는 방안을 들여다본다.

김보형/박의명/오현아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