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오르는 거야"…이유없이 '사설 카지노' 이 종목의 정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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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침냉각 테마주 부각되며 주가 사설 카지노
자동차 부품 제조사…액침냉각과 큰 관련 없어
과거 삼성전자 그룹주로 오인돼 사설 카지노하기도
자동차 부품 제조사…액침냉각과 큰 관련 없어
과거 삼성전자 그룹주로 오인돼 사설 카지노하기도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공조는 지난달 24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28일 닷새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같은달 24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이튿날인 25일에는 2만1350원까지 뛰어 52주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24~25일 일일 평균 거래량은 1306만9621주로 직전 거래일인 21일(78만431주)보다 16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28일 1.67% 내리며 소폭 조정받았지만, 5거래일간 누적상승률은 34.61%에 달한다. 지난주(2월 24~28일) 개인 투자자가 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1억6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6억4000만원을 순매도했다.
매수세에 불을 붙인 건 엔비디아가 블랙웰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액침냉각 공급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액침냉각은 전자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유에 담가 열을 식히는 차세대 냉각기술이다. 기존 공랭식보다 전력 소비량을 약 30%까지 줄일 수 있어 냉각 효율이 뛰어나다.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기존 제품보다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 이 때문에 발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문제는 액침냉각과 삼성공조 사이 뚜렷한 연결 고리가 없다는 점이다. 액침냉각의 핵심 기술은 액침냉각유다. 아예 액체에 전자기기를 담가야 하므로 전기가 통하지 않아야 하고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 SK엔무브, HD현대오일뱅크, GS캍텍스 등 주요 정유사가 액침냉각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그러나 삼성공조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고객사는 현대자동차, 기아와 같은 완성차 업체다. 주력 제품은 라디에터(라디에이터)다. 라디에터는 엔진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온도를 낮춰주는 냉각기다.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라디에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52.5%에 달한다. 다른 주력 상품인 오일쿨러, 냉난방공조 시스템(HAVC)도 데이터센터나 액침냉각과는 거리가 있다.
삼성공조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회사도 액침냉각과 삼성공조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공조 관계자는 "인터넷에 나도는 정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어디서 그런 정보(액침냉각)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누가 삼성공조를 (엔비디아와) 엮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공조의 모태는 삼성공업사다. 고(故) 고진규 회장이 1954년 경남 창원에서 설립했다. 이 회사는 1987년 '삼성라디에터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00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창업주 2세인 고호곤 대표와 아들 고태일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 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51.86%다.
시장의 기대처럼 액침냉각·삼성전자와는 연관이 없지만, 삼성공조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 24일 장 마감 후 삼성공조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23년 대비 19.2%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49억원으로 5.7% 증가했다. 회사는 지분법손실이 줄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 줄어든 1158억원을 기록했다.
진영기 사설 카지노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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