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카지노 노말 왔어요"…아침부터 '오픈런'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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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展 성황리에 폐막
꿈 같았던 94일…25만 '미술 여행자' 1900년대 빈으로 향했다
전시실 최대 수용인원 꽉 채워
'미술 진심'인 관람객 늘어난 효과
"유명세=관객 수 철칙 깼다" 극찬
'세 번 관람' 위해 오픈런 감행
접속 몰려 해설 사이트 마비도
전시 관련 서적·엽서카드 완판'
꿈 같았던 94일…25만 '미술 여행자' 1900년대 빈으로 향했다
전시실 최대 수용인원 꽉 채워
'미술 진심'인 관람객 늘어난 효과
"유명세=관객 수 철칙 깼다" 극찬
'세 번 관람' 위해 오픈런 감행
접속 몰려 해설 사이트 마비도
전시 관련 서적·엽서카드 완판'

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칼바람으로 체감 온도가 영하 3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매표소 앞의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의 인터넷 예매 티켓이 다 팔리자 현장 판매 표를 구입하려고 ‘오픈런’을 감행한 이들이었다. 전시장 앞에서 만난 김현지 씨(35)는 “부모님께도 전시를 카지노 노말 아침부터 기다려서 표를 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티켓은 오전에 일찌감치 동났다.

◇“공부하는 관람객, ‘보는 눈’ 높다”
“10여 년 전에 비엔나전이 열렸다면 이렇게까지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을 겁니다. 예전보다 관람객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안목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김찬동 홍익대 미술대학원 초빙교수는 전시 관람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풀어서 설명하면 이렇다. 10년 전만 해도 전시업계에서는 작가의 인지도가 곧 전시 흥행과 직결됐다. 그런데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빈 분리파 거장들의 국내 인지도는 모네, 고흐 등 인상주의 화가보다 낮은 편이다. 상업성이 강한 밝은 화풍도 아니다. 전시에 나온 작품 중에서는 다소 어둡고 추상적이며 강렬한 현대미술에 가까운 표현주의 화풍의 작품이 많았다. 여러 작품을 접한 경험과 배경지식이 있어야 그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얘기다.
이번 전시의 대흥행으로 ‘인지도=관람객 수’라는 철칙이 깨졌다. 전원경 세종사이버대 교양학부 교수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공부하며 지적 자극을 받고 싶어 하는 관람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엔나전은 작품과 구성 모두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열린 전시 중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익숙지 않은 작가와 작품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공부하는 카지노 노말인의 학구열 덕분입니다.”
전시 관람객과 작품을 ‘예습’하려는 수요가 겹쳐 온라인으로 작품 해설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의 모바일 전시 안내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자 과다로 마비 사태를 겪었다. 박물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시 관련 서적 등 기념품도 대부분 매진됐다. 상당수 관람객이 집으로 돌아간 뒤 전시를 복습하며 관람을 추억했다는 얘기다.
◇지금은 ‘미술관 전성시대’
문화예술 감상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비엔나전 열풍’에 한몫했다. 2023년 기준 카지노 노말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6194달러로 일본을 넘어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 세계 6위에 올랐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진 만큼 ‘즐길 거리’를 찾는 이도 늘었다. 하지만 영화, 공연과 같은 다른 장르는 티켓값 상승 등의 이유로 이런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관 누적 관객은 1억2313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1만 명 감소했다.명화전이 문화예술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주의 특별전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전시에 구름 같은 관람객이 몰린 게 단적인 예다. 지난달 15일 개막한 이 전시의 티켓 판매량은 총 10만 장을 돌파했고 실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4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5월 26일 폐막까지 총관람객이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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