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양상수 경쟁률 7.2 대 1 그쳐 LG CNS는 공모 후 17% 손실 "단기차익만 노려…대형주 외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안팎의 중·소형주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조 단위 대형주에는 찬바람이 거세다. 투자자 관심이 ‘초단기 시세차익’에만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해석이다.
◇소형주 주가만 잇달아 급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에 나선 SGI카지노 양상수은 7.2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이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모가 기준 시총 1조8154억원짜리 ‘대어’인데도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첫 대형주 상장으로 눈길을 모은 LG CNS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5일 상장 첫날 ‘따블’(2배 상승)은커녕 되레 9.85% 급락했다. 이날 주가는 5만1200원으로, 공모가(6만1900원) 대비 17.29% 하락했다. SGI카지노 양상수과 LG CNS 모두 해외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게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중·소형주 분위기는 정반대다. 한텍은 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약 6조240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경쟁률은 1397.2 대 1이었다. 상장 후 예상 시총은 1202억원이다. 시총 1640억원짜리 씨케이솔루션 역시 4~5일 진행한 청약에서 1320.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만 3조7000억원이 모였다.엠디바이스(시총 882억원)는 1696.2 대 1,대진첨단소재(1332억원)는 1241.5 대 1로 각각 흥행에 성공했다.
몸집이 작은 기업 주가는 상장 직후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엠디바이스 주가는 공모가(8350원) 대비 32.93% 뛴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장한 대진첨단소재 주가도 당일 34.56% 올랐다.
지난달 24일 상장한위너스는 공모 첫날 4배로 뛰는 ‘따따블’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작년 8월티디에스팜이후 약 반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단기 차익만 노리는 IPO 투자족
IPO 시장에서 중·소형주만 흥행을 거둔 배경으로는 개인투자자의 ‘단기 차익’ 전략이 우선 꼽힌다. 시총이 조 단위에 달하는 대형주와 달리 1000억원 안팎의 중·소형주는 적은 매수 물량에도 급등할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중 전기차나 반도체 같은 ‘뜨는 테마’로 묶이면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많다”며 “외국인이 적극 매수에 나서주지 않으면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운 대형주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나온 대형 IPO 기업의 투자 매력이 낮은 점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LG CNS는 상장을 추진하는 단계부터 중복상장 논란에 시달렸다. 그룹 지주사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LG가 LG CNS 지분을 45.96% 보유한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SGI카지노 양상수 역시 구주매출 100%라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다.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1년 후 최대 33.85%의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 잠재적인 매도 물량 증가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