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잭팟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카지노 잭팟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카지노 잭팟 프레임'에 갇혀버릴 위기에 처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프레임을 떨쳐버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때리면서 부정 선거론을 배척하지 않는 등 일부 메시지를 보수 지지층 톤에 맞추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관람을 시작으로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 전 대표의 메시지에는 '카지노 잭팟 때리기'가 빠지지 않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자신에 대한 반감이 커진 보수 지지층 공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 친한동훈계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한 아스팔트 광장에 모인 국민의 분노와 거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에는 개헌 논의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이 대표를 향해 "5년간 범죄 혐의를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고, 지난 5일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는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지난 6일 대학생들과 행사를 마친 뒤에는 이 대표의 이른바 '카지노 잭팟판 엔비디아' 발언에 "무식한 논리"라고 일갈했다.

강성 지지층이 호응하는 부정 선거론에는 배척도 동의도 아닌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5일 "광장에 나가는 분들도 선의와 애국심으로 자기 시간을 써서 나가고 선택한 것이다. 공정 선거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이고, 그분들을 폄하하거나 그분들의 말씀에 반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사전투표 폐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수개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를 거치며 사전 투표도 관리관이 직접 날인토록 하고, 사전 투표를 없애고 대신에 본투표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카지노 잭팟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강은구 기자
카지노 잭팟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강은구 기자
한 전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62.84%(당심 62.65%·민심 63.46%)에 달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윤 대통령과의 갈등에 이은 탄핵 공개 찬성으로 지금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카지노 잭팟'라고 공격받는 형국이다. 이들의 표심이 당락을 가른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50% 비중을 차지하는 당원들의 표가 절실하므로 한 전 대표가 반감을 줄이려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전 대표가 이처럼 구애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보수층의 반응은 싸늘한 분위기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카지노 잭팟리서치가 지난 3~5일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비호감도는 68%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함께 가장 높은 축이었다. 지난주 조사에서 비호감도는 75%로 오차범위 밖에서 1위였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상수'로 하는 언행을 보이는 것도 보수층 민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이 대표를 때리고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겠다며 '우리가 뭉치면 카지노 잭팟 대표는 절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는데, 강성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 선거 자체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이런 발언은 전략상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발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저서에서 카지노 잭팟 프레임에 대해 "계엄을 막으려 한 나를 카지노 잭팟라고 부르는 프레임 씌우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묻고 싶다. 만약 그때 계엄을 해제시키지 못했다면 우리나라, 우리 경제와 안보, 보수진영 그리고 우리 당이 어떤 처지에 처하게 됐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정치가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오직 나라와 국민뿐"이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카지노 잭팟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