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vious, In the Shadow of a Tsunami, 2024. 선화랑 제공
Obvious, In the Shadow of a Tsunami, 2024. 선화랑 제공
예술과 기술은 끊임없이 서로를 탐해왔다. 상상력의 산물인 예술은 늘 동카지노 차무식 첨단기술로 구현됐다. 건반악기의 혁명인 피아노의 탄생으로 클래식이 풍요로워졌고, 카메라의 발명으로 영화라는 장르가 생겼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에서 시작한 미디어아트 등 미술 역시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 없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카지노 차무식)은 조금 복잡미묘하다. 카지노 차무식시대가 도래했다지만, 여전히 예술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음악, 문학, 영화뿐 아니라 미술에서도 카지노 차무식가 개입할 경우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예술과 카지노 차무식는 상호보완 관계가 아니라 누군가는 반드시 쓰러지게 될 제로섬(zero-sum) 관계란 것이다.

카지노 차무식의 도움을 받거나, 혹은 카지노 차무식가 그린 그림도 ‘작품(Artwork)’으로 볼 수 있을까. 모두가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2018년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다.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카지노 차무식가 그린 ‘벨라미가(家)의 에드몽’이라는 그림이 43만2500달러(당시 약 4억5000만원)에 낙찰된 것. 당초 예상가의 40배를 웃도는 낙찰가였다.
미술 그룹 오비어스. 왼쪽부터 위고 카셀-뒤프레, 고티에 베르니에, 피에르 포트렐. /선화랑 제공
미술 그룹 오비어스. 왼쪽부터 위고 카셀-뒤프레, 고티에 베르니에, 피에르 포트렐. /선화랑 제공
작품을 그린 작가는 프랑스의 3인조 그룹 ‘오비어스(Obvious)’. 2017년 결성한 이후 카지노 차무식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짜깁기 데이터’로 절하되곤 하는 카지노 차무식 작품은 어떤 예술성을 지니고 있을까. 카지노 차무식도 화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초현실주의의 새로운 지평: IMAGINE’ 전시로 한국을 찾은 이들을 지난 11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만났다.

▷거대언어모델(LLM)의 방대한 데이터 속 적당한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해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관점에서 예술계는 ‘창조’가 아니라는 비판을 합니다.

피에르 포트렐“우린 프롬프트 대신 뇌의 이미지를 사용해요. 옆에 있는 뒤프리가 카지노 차무식 연구자거든요. ‘마인드 투 이미지(Mind-to-Image)라는 기술을 활용하는데, MRI로 포착한 뇌파를 카지노 차무식가 변환해 시각화하는 겁니다. 저희가 직접 MRI 기계에서 특정 이미지를 보거나 상상하며 학습시키죠. 인간의 상상을 그려냈단 점에서 다른 작품과 차이가 있는 거죠.”

위고 카셀-뒤프레“작동방식은 (카지노 차무식 이미지 생성 소프트웨어) 미드저니와 유사하지만, 텍스트와 이미지 간 연관성을 학습하는 대신, 뇌와 이미지 간의 연관성을 학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머리 속을 그려낸 딱 한 장 뿐인 그림입니다. 오늘 제가 조금 우울했고, 내일은 기분이 좋다면 같은 이미지를 봐도 다른 그림이 나올 수 밖에 없는거죠. 이전까진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입니다.”
Obvious, Soft as a Cactus, 2024. 선화랑 제공
Obvious, Soft as a Cactus, 2024. 선화랑 제공
▷초현실주의풍의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모네, 르누아르처럼 인상주의풍의 그림도 그릴 수 있나요?

고티에 베르니에“이번 전시를 위해 딥러닝한 알고리즘은 오직 초현실주의 스타일만 생성하도록 설계했어요. 물론 다른 화풍을 학습시킬 수도 있죠. 다만 초현실주의 스타일을 학습하기 위해 MRI 기계에서 10시간 동안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어야 하거든요. 모든 스타일을 학습하려면 최소 100시간을 필요할 테니, 현실적으로 어렵죠. 카지노 차무식 고통같은 겁니다. 실제로 화가들이 모든 화풍을 배우고, 익숙하게 그리지 않는 것처럼요.”

▷팀을 결성한지 벌써 10년 가까이 됐습니다. 카지노 차무식는 그새 엄청난 발전을 이뤘습니다.

베르니에“예전엔 카지노 차무식로 이미지를 생성하려면 박사 학위가 있는 전문가여야 가능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무료로 만들 수 있어요. 아마 5~10년 후엔 저희 기술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과거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예술 형태가 나타났던 것처럼, 저희는 선구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거죠.”

위고 카셀“카지노 차무식 기술적으로 완벽한 건 아닙니다. 예컨대, 제가 MRI 기계 안에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떠올린다면 흑백 색상, 삼각 형태, 2차원 얼굴과 같은 피카소만의 스타일적 요소가 반영되겠지만, 똑같이 복제할 순 없어요. 그렇지만 분명 조만간 더 정교하게 그려낼 수 있을거라 예상해요.”
Obvious, On My Cloud, 2024. /선화랑 제공
Obvious, On My Cloud, 2024. /선화랑 제공
▷카지노 차무식로 생성한 회화가 하나의 스타일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시나요?
베르니에“예술은 사회를 반영해야 해요. 과거 20여년 간 힙합 음악이 대세였기 때문에 거리(스트리스) 예술이 유행했어요. 지금은 카지노 차무식가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를 활용하는 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봐요.”

▷그렇다면, 카지노 차무식가 예술가로 인정받는 날도 올까요?
포트렐“많은 사람들이 카지노 차무식가 자동으로 작품을 생성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본질은 인간의 표현력입니다. 카지노 차무식는 단순한 도구로, 이를 통해 예술가가 자신의 감정과 메시지를 표현하는 겁니다. 따라서 컬렉터나 애호가들은 카지노 차무식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이 창작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베르니에“분명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은요. 카메라나, 피아노처럼 창작을 위한 도구일 뿐이죠. 어쩌면 미래엔 카지노 차무식가 예술가로 인정받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모든 예술가를 대체하진 못할 겁니다. 예술가는 단순히 창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죠.”
오비어스가 지난 11일 홍익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와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가 함께하는 대담회에서 인공지능 예술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선화랑 제공
오비어스가 지난 11일 홍익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와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가 함께하는 대담회에서 인공지능 예술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선화랑 제공
오비어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카지노 차무식 회화 전시는 독특하다. 작품마다 어떻게 탄생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힌트가 붙어 있단 점에서다. 작가들이 각각 시적 텍스트를 읽은 후 떠올린 이미지로 도출한 그림이기 때문이다. 원혜경 선화랑 대표는 “카지노 차무식가 그린 결과물은 많지만, 명령어 없이 이미지로 상상한 그림은 오비어스의 작품 뿐”이라며 “인간의 무의식과 카지노 차무식기술의 결합을 통한 예술 창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보려는 게 기획 취지”라고 했다. 전시는 5월 3일까지.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