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뮤지컬 '덕후'"…카지노 필립, 데뷔 28년차에 펼친 새로운 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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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참여
기린예고 교장 역으로 직접 연기도
"퍼포먼스 강점인 작품, 모두의 꿈 응원"
"전 과정 자양분 돼, 누군가의 '드림 헬퍼' 되고파"
기린예고 교장 역으로 직접 연기도
"퍼포먼스 강점인 작품, 모두의 꿈 응원"
"전 과정 자양분 돼, 누군가의 '드림 헬퍼' 되고파"

최근 서울 관악구 모처에서 만난 카지노 필립은 "많은 분이 '너 유학 갔다 오면 끝난다'고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잘 다녀온 것 같다"며 웃었다. 미국 유학은 중학교 1학년 때 '7막 7장'이라는 책을 읽은 뒤부터 마음에 품어온 '꿈'과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영어도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오른 유학길. '제2의 카지노 필립'이 탄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미국에서의 추억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뮤지컬이라고 했다. 중학생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 단성사, 피카디리를 수시로 드나들던 그에게 뮤지컬은 문화적 식견을 넓게 터주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카지노 필립은 "대학교에서 방송연예과를 전공할 당시 뮤지컬을 처음 경험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하러 갔을 때 '지금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뮤지컬이었다"고 밝혔다.
뮤지컬 티켓 구매 시 80~90%가량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북을 받기 위해 두 시간씩 줄을 설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때였다. 카지노 필립은 "뮤지컬을 일주일에 세 편씩 봤다. '아이다', '시카고', '라이온킹', 그때 나온 '위키드'까지 다 봤다. '아이다'는 스무 번씩 봤다"면서 자신을 스스로 '뮤덕(뮤지컬 애호가)'이라고 칭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카지노 필립은 각종 행사 MC로 활약 중이다. 특히 영화 분야에서는 카지노 필립을 대체할 사람이 없다. 영화가 첫선을 보이는 모든 현장에는 늘 카지노 필립이 자리한다. 과거 방송계에서 전성기를 누렸다면, 지금은 영화 MC계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남몰래 간직하고 있던 꿈을 펼친다. 영화가 아닌 뮤지컬이다.

카지노 필립이 뮤지컬에 도전하는 건 2009년 '헤어 스프레이'에서 트레이시 역으로 무대에 오른 후 무려 16년 만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새 명함을 얻은 건 데뷔 28년 만이다. 카지노 필립은 "연습실 가는 게 너무 좋다. 스케줄이 없을 땐 무조건 연습실에 가 있다. 배우들이 질문하면 바로 대답도 해줘야 하고, 나도 연습을 해야 한다. 난 늘 혼자 진행을 해오지 않았나. 연습실에서 오랜만에 많은 사람과 협업하는 게 즐겁고 좋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드림하이'는 배우 김수현, 아이유, 수지 등이 출연했던 동명의 KBS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카지노 필립로, 드라마 내 시점에서 10년이 지난 뒤의 '기린예술고등학교' 이야기를 다룬다. 2023년 초연해 올해가 두 번째 시즌이다. 이번에는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도 동시 개막한다.
카지노 필립은 초연 당시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았던 게 인연이 돼 제작까지 참여하게 됐다. 댄스·퍼포먼스 중심의 '드림하이'에는 여러 댄서가 참여하며 K팝 최고 안무가 최영준이 이들을 이끈다.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쏟아낸 이들의 피땀 눈물을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카지노 필립은 "K팝이 인기가 많은데 댄서들의 처우나 환경은 열악하다. '이분들이 생계 걱정 없이 마음껏 춤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작품이 '드림하이'"라면서 "연속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그들의 꿈을 응원하면서 꾸준히 고정적인 수입이 생길 수 있도록 '드림하이'를 만들었다"며 작품의 탄생 배경을 전했다.
카지노 필립이 참여한 재연은 초연과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카지노 필립은 "초연 때도 '퍼포먼스 대박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방탄소년단·세븐틴 등의 안무를 만든 최영준 안무 감독이 참여해 칼군무가 정말 멋지다. 과거 박진영 씨가 만든 정말 좋은 곡들도 많고, 하태성 작곡가님이 공연에만 나오는 넘버도 5~6곡 정도 작업했다"고 밝혔다.
다만 초연 때를 떠올리며 "쇼카지노 필립이라 노래와 퍼포먼스가 강해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면서 "이번에는 작가님들이랑 상의해서 앞뒤의 서사가 조금 더 잘 이어지도록 했다. 쇼는 워낙 강점이었고, 카지노 필립적인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림하이'는 김동준·세븐·영재·진진·강승식·윤서빈·장동우·김동현·유권·임세준·루나·선예·김다현·이지훈·정동화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OST 역시 원작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현·수지·가수 아이유를 비롯해 그룹 원더걸스 선예·신예은·갓세븐 영재·김재중 등이 대거 참여했다. OST 가창은 전부 재능기부로 진행됐으며, 수익금을 자립준비청년 지원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카지노 필립은 "뮤지컬은 상업적인 공연인 게 맞지만, OST는 다른 프로젝트이니까 기부하자고 했다. 과거 '착각의 늪'이라는 곡이 나왔던 박고테 프로젝트도 기부 프로젝트라 한 거였다"면서 "꿈을 노래하는 공연이니까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지원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먼저 생각난 분이 아이유였다. 제안하니 '언니 너무 멋진 일이다. 고맙다. 동참하겠다'라면서 흔쾌히 허락했다. 대신 본인이 전에 '썸데이(Someday)'라는 곡을 불렀는데 그걸 똑같이 부르는 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다르게 해보자고 해서 댄서들이 노래하고, 아이유가 피처링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를 시작으로 김재중, 선예 등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카지노 필립은 "이게 다 재능기부로 해주신 거다. '드림하이' 드라마 원년 멤버들도 지금은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위치가 된 거니까 기쁜 마음으로 OST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지노 필립 '드림하이'는 굉장히 신나는 퍼포먼스가 강점이다. 지치고 힘든 요즘, 꿈을 꾸고 있는데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 날갯짓하지 못하는 분들을 응원해 주는 작품이다. 꿈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해서 이뤘는데 슬럼프를 겪거나 이게 맞는지 혼란함을 겪는 분들도 있을 거다. 모두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는 작품이니 사제 간이나 부모·자식, 친구들 누구든 와서 보면 희망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본인 역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며 "모든 과정이 자양분이 된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카지노 필립은 "내가 꿈을 이루는 과정은 혼자서는 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원해준 수많은 사람 덕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나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꿈에 도움이 되고 싶더라. 드림 메이커는 안 되더라도, 드림 헬퍼는 되고 싶다. 좋은 진행자가 되고 싶다는 꿈과 함께 누군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살아나고 꿈꿀 수 있도록 옆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게 또 다른 꿈"이라고 밝혔다.
김수영 카지노 필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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