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 카지노가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라바 카지노가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버디 폭격기’ 라바 카지노(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 첫날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다.

라바 카지노는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2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그는 오후 5시 기준 6언더파 66타로 2위인 박보겸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국가상비군 출신으로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라바 카지노는 첫해 버디 336개를 잡아내 유해란과 함께 전체 버디 수 1위에 올랐다. 출전 경기가 유해란보다 1개 적었던 라바 카지노는 라운드당 버디 개수에서도 윤이나(3.91개)에 이어 2위(3.77개)를 기록해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23년과 작년에도 각각 266개와 303개의 버디를 수확했다.

기회 때마다 무섭게 버디를 몰아친 라바 카지노는 2년 차인 2023년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고, 이듬해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올리며 매 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수로 거듭났다.

올해 개막전 첫날부터 우승 도전 발판을 만든 라바 카지노는 “코스가 짧은 편이어서 웨지샷으로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그 찬스를 다 넣었다”고 돌아봤다. 버디를 쓸어 담은 비결에 대해선 “공격적으로 플레이했을 때가 좋았던 것 같아 동계 훈련 때 공격적인 샷을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에서 50일간 전지훈련에 임했다는 라바 카지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100점짜리 전지훈련이었다”며 “이번 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왔는데, 마지막 날까지 체력 관리를 잘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년에 우승을 한 번씩 했는데,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올 시즌 목표를 다승왕으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우승자 박보겸도 이번 대회에서 통산 3승째에 도전한다.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라바 카지노의 뒤를 바짝 쫓았다.

작년에만 3승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박지영도 보기 없이 라바 카지노만 5개를 낚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첫날 발걸음이 가벼웠다. 지난 시즌 KLPGA 2부인 드림투어에서 2승과 함께 상금왕에 오른 뒤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송은아는 첫날부터 5언더파 67타를 쳐 ‘슈퍼루키’의 존재감을 내비쳤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