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토토'우리 곰돌이는 그렇게 웃지 않았다'…소송전 벌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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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모양 카지노 토토는 우리만" 하리보 상표권 분쟁 패소곰 모양 카지노 토토의 대표 주자인 독일의 카지노 토토 업체 ‘하리보’가 곰 카지노 토토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패소했다. 이번 판결로 국내에서 다양한 곰돌이 형태의 카지노 토토 제품들이 당분간 상표권 침해 우려 없이 유통될 수 있게 됐다.
법원 "곰 형상 독점 불가"
특허법원 "곰 형태만으론 침해 아냐"
위니비니 곰 카지노 토토, 하리보와 차이 인정
포장·브랜드명 중요…"소비자, 로고로 구별"
하리보, 판결 불복해 대법원 상고
하리보 vs 위니비니, ‘곰 카지노 토토’ 둘러싼 소송전
하리보는 1922년 세계 최초의 곰 카지노 토토 ‘춤추는 곰’을 출시한 업체다. 이 회사는 곰 카지노 토토를 1960년에 ‘골드베렌’으로 리브랜딩 한 후 1978년 모양을 수정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형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하리보는 ‘골드베렌’을 비롯해 콜라병, 지렁이, 거북이 등 다양한 형태의 카지노 토토를 전 세계 12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하리보 측이 2022년 9월경 씨믹스, 네슬레 등 국내에서 곰 카지노 토토를 유통하는 업체들에 상표권 침해를 주장하며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면서 시작됐다. 하리보는 2016년 곰 카지노 토토의 입체상표를 국내에 등록했다. 입체상표란 3차원 형상의 상표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빙그레가 판매하는 ‘바나나맛 우유’의 단지 모양 용기가 있다.이에 씨믹스는 자사가 판매하는 곰 카지노 토토가 하리보의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확인을 받기 위해 2023년 특허심판원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했다. 이 심판은 특정 제품이 기존의 특허나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는지를 확인받아 향후 법적 분쟁을 예방하는 절차다.
앞서 특허심판원은 하리보의 손을 들어주며 씨믹스의 곰 카지노 토토가 하리보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봤다. 심판원은 “하리보 곰 카지노 토토는 일반적인 카지노 토토 모양과 달라 독자적인 식별력이 인정된다”며 “위니비니 곰 카지노 토토의 외관은 하리보 제품과 유사한 인상을 준다”고 인정했다.
특허법원 “곰 형태만으론 상표권 침해 아냐”
법원은 하리보 곰 카지노 토토의 특징으로 크게 웃는 얼굴, 똑바로 서 있는 형태, 두툼한 윤곽선을 들었다. 반면, 씨믹스의 곰 카지노 토토는 무표정한 얼굴에 다리를 앞쪽으로 튀어나오게 앉은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디자인도 더 둥근 형태를 띠고 있어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법원은 곰 모양 카지노 토토의 판매 방식에도 주목했다. 씨믹스가 운영하는 위니비니는 소비자가 여러 종류의 카지노 토토를 직접 골라 담을 수 있도록 하고, 포장에 위니비니 로고를 표시한다. 하리보 역시 자사 로고가 부착된 포장에 곰 카지노 토토를 넣어 유통하고 있다.이에 대해 재판부는 “상품의 출처에 대한 오인·혼동 가능성을 판단할 때 단순한 모양뿐만 아니라 포장, 브랜드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카지노 토토의 형태가 아니라 포장에 표시된 로고를 통해 브랜드를 인식한다고 판단했다.
씨믹스 측 소송대리인을 맡은 조희우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이번 판결로 국내에서 이미 판매 중이거나 향후 출시될 다양한 곰돌이 형태 제품들이 상표권 침해에 대한 위험 없이 판매될 수 있게 됐다”며 “디자인적 측면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형상에 대한 하리보의 독점권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리보 측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