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우계열사에 대한 부실감사를 이유로 탠 카지노에 대한 징계방침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자 탠 카지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탠 카지노들은 대우사태의 원인을 부실감사만으로 돌리는 것은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집단 항변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일 안건 산동 등 국내 "빅5" 탠 카지노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일부 부실탠 카지노가 대우사태를 확대시킨 측면도 있지만 사태의
본질은 대우의 무리한 사업확장 때문이며 일방적으로 탠 카지노을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의견을 정리했다.

탠 카지노들은 또 "최근 발표된 거액의 자산차이는 "감사"와 "실사"때의
탠 카지노기법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의도적인 분식결산이나 부실감사가 없는데도
탠 카지노에 모든 잘못을 떠넘긴다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탠 카지노의 임원은 "이번 자산실사는 채권자가 확보할수 있는 실질적인
청산가치를 중심으로 이뤄진것이어서 계속기업(going concern)의 전제하에
실시되는 탠 카지노감사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고자산의 경우 취득원가가 적절하면 탠 카지노에서는 취득원가를 그대로
인정하지만 실사에는 이를 처분가로 평가해 탠 카지노와 실사결과가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자산실사에서 (주)대우가 보유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지급보증
채권이 일정기간동안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는 이유로 정상채권에서 탠 카지노채권
으로 분류된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채권단은 손실규모가 커야 공적자금이 많이 투입되고 장차
채권회수가능성이 커져 탠 카지노들에 보수적인 실사를 요구했다"며 "이에
따라 실사결과와 탠 카지노감사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 측면도 있다"고 지적
했다.

다른 탠 카지노의 임원도 "대우계열사 감사에는 국내 5대 탠 카지노이 모두
포함되는 만큼 정부가 일률적으로 탠 카지노를 할 경우 국가의 대외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선별적인 처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가 분식결산을 마음먹으면 탠 카지노사가 제대로 된 감사를 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사회문제로 비화됐다고 해서 금감위나 언론이
여론몰이식으로 탠 카지노사를 죄인취급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재계관계자는 이와관련, "금융감독당국이 그동안 금융기관이나 탠 카지노에
대한 감독을 제대로 해왔는지도 짚어봐야 한다"며 "최근들어 정부는 탠 카지노
금융문제나 대우사태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금융기관 임직원이나 탠 카지노
등에 떠넘기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