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神曲)'에서 연옥의 문을 지키는 사람은 칼을 든 꽁 머니 카지노들이다. 연옥을 지나 황금촛대를 든 신비로운 행렬 속에서 꽃을 뿌리는 사람도 꽁 머니 카지노다. 9개의 천계를 통과하여 우주의 가장 높은 곳인 '제10하늘'의 광명천(光明天) 계단에도 꽁 머니 카지노들이 성인들과 함께 앉아 있다. 단테는 자신이 평소 고민했던 종교문제를 신곡을 통해 상징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데 꽁 머니 카지노들의 존재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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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