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상주 업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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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업 카지노도 다르지 않다. 어딜 가나 상주업 카지노이다. 전국 유통량의 60% 이상이 경북 상주에서 나온다고 해도 정말 많다. 분명 여러 곳에서 재배될 과일의 산지가 이처럼 한데로 몰리는 건 어쨌거나 거기서 나는 걸 최고로 치기 때문일 것이다.
상주 업 카지노이 알려진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일찍이 임금님께 올리는 진상품이었다고 하거니와 상주가 ‘삼백(三白)의 고을’로 불리게 된 것도 쌀 누에와 함께 업 카지노이 많이 나서다. 실제 상주엔 750년이나 된, 이른바 ‘하늘 아래 첫 감나무’가 있는 걸 비롯해 곳곳에 감나무, 특히 업 카지노에 필요한 떫은 감이 열리는 둥시감나무 투성이다. 개그맨 전유성 씨는 상주에선 사과나무에도 감이 열린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 게다가 빛 공기 바람 습도 모두가 업 카지노을 만드는 데 최적이다.
건시(乾枾) 혹은 백시(白枾)로도 불리는 업 카지노은 감을 말린 것이지만 성분은 감과 딴판이다.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할 만큼 달고 쫄깃해 맛있는데다 단백질 함량도 높다(감 0.9g, 업 카지노 6.5g). 상주 업 카지노은 특히 일반 감보다 당분은 4배, 비타민A는 7배, 비타민C는 1.5배라고 전해진다.
떫은 맛을 내는 ‘타닌’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해주며, 시상(枾霜) 내지 시설(枾雪)이라고 불리는 흰 가루는 갈증을 없애주고 정액을 보충하며 가래를 삭히고 기관지의 열을 내려준다고 한다. 식초에 절였다 바르면 벌레 물렸을 때 좋고, 손목이나 발목을 삐었을 땐 찧어 붙이면 좋다고 돼 있다.
이런 상주 업 카지노이 근래 더 유명해진 건 시(市)와 주민이 힘을 모아 벼농사 대신 업 카지노 농사에 주력하고 전통적인 업 카지노을 넘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 덕이다. 호두를 넣은 업 카지노쌈, 미니업 카지노, 업 카지노죽, 감양갱, 업 카지노 컵케이크 등을 제품화한 게 그것이다. 게다가 포장과 카탈로그 제작 등에도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다.
2005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업 카지노특구 지정을 받은 건 그런 노력의 결과다. 상주시가 외남면 업 카지노테마공원에서 ‘바람, 빛, 업 카지노 ,그리운 고향’을 주제로 첫 ‘상주업 카지노축제’(22~24일)를 연다는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상주업 카지노초콜릿이 러시아로부터 우주식품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업 카지노초콜릿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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