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지노 슬롯머신' 주연 박하선 "내 안의 코믹본능 빵 터뜨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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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에서 인현왕후를 연기할 때 큰 상처를 받았어요. 표정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그건 배역 때문이었지, 제 탓은 아니었거든요. (눈썹을 움직이며 다양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저는 표정연기에는 자신이 있어요. 학창시절 별명이 ‘엽기적인 그대’였어요. 표정이 해괴망측하고 입만 열면 웃긴다고요.”
그는 ‘하이킥~’과 ‘카지노 슬롯머신’에서 감춰진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성형수술로 안면근육을 쉽게 움직이기 힘든 다른 여배우들과 딴판이다.
“열아홉 살, 데뷔무렵에 의사가 말하더군요. 코가 살에 파묻혀 있으니까 성형을 해야 하는 데 공사가 너무 크니까 나중에 다시 오라고요. 그때 버티기를 잘 했어요. 볼 밑의 점도 그대로 뒀어요.”
‘카지노 슬롯머신’에서는 예쁜 척하는 연기는 찾을 수 없다. 돼지 멱따는 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은 기본이다. 눈물, 콧물에다 졸면서 침까지 흘린다.
“‘하이킥~’에서 귀엽게 망가졌다면 여기서는 우악스럽게 망가졌어요. 제가 봐도 너무 못 생겼어요. 팔자주름도 마구 잡히고. 하지만 동주는 여성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캐릭터예요. ‘하이킥~’에서 떨어져 나간 여성 팬들이 다시 왔으면 좋겠어요.”
그는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부를 때 위축되는 콤플렉스가 있다. 카지노 슬롯머신 연기를 반복하면서 그 콤플렉스를 깬 것은 수확이라고. 극중 노래 스승인 윤상현의 지도 아래 애드리브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그는 코미디 연기의 비결을 터득한 듯싶다.
“‘하이킥’을 하면서 느꼈어요. 제가 웃긴다고 생각한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웃지 않았어요. 제가 힘들고 고통스런 장면에서 웃더군요. 미친 소를 흉내내거나 고양이 소리로 캐럴을 불렀을 때 박수를 받았어요.”
데뷔 7년을 넘겼지만 아직 영화의 흥행 여부를 모르겠다고 했다. 8번째 영화인 ‘카지노 슬롯머신’ 이전에 출연한 영화 중 80만명을 동원한 ‘바보’가 최고였다. “다른 배역을 해보고 싶어요. 퓨전 사극이나 밝은 사극에서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진짜 청순한 연기가 필요한 정통 멜로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나중에는 액션까지 할 거예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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