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네 평결' 3개월…맥 못춘 온라인카지노, 훨훨 난 삼성
미국 특허청이 온라인카지노의 특허에 대해 연달아 무효 판정을 내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온라인카지노 간 특허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허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치솟은 반면 온라인카지노 주가는 곤두박질치자 ‘소송에서 누가 이기든 시장에선 삼성이 승리를 거머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카지노 특허 줄줄이 무효

미 특허청은 지난 7일 온라인카지노의 ‘휴리스틱스를 이용한 터치스크린 기기, 방식, 그래픽사용자 인터페이스’ 특허가 무효라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휴리스틱스’ 특허는 사용자가 정확하지 않은 화면 위치에 터치를 하더라도 사용자 패턴을 소프트웨어가 기억해 인식하는 기술이다.

미 온라인카지노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10월 문서나 웹페이지 끝까지 스크롤할 경우 살짝 튕기는 효과를 내면서 끝부분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바운스 백’ 온라인카지노가 무효라고 잠정판단을 내린 지 두 달여 만이다.

바운스 백 관련 특허는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이, 휴리스틱스 특허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온라인카지노 서울지방법원이 각각 ‘특허 무효’라고 인정한 것들이다. 이 두 가지 특허 모두 ‘스티브 잡스 특허’로 불리던 것들이다.

온라인카지노은 앞으로 2개월간 이 예비판정에 항소할 수 있기 때문에 미 특허청의 판단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 두 특허가 무효로 판정되면 삼성전자에 부과된 손해배상액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온라인카지노, 시장에서 이겼다”

‘삼성전자가 1조200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미 배심원단의 평결이 8월25일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상황이 삼성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배심원단이 온라인카지노의 손을 들어준 8월 이후 온라인카지노 주가는 18% 하락해 시가총액이 1080억달러(약 116조원)나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16% 올랐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인포마텔레콤앤미디어의 찰스 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온라인카지노은 지난 6개월간 실망스런 실적과 부정적 뉴스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며 “법정 판결이 어떻든 삼성은 ‘중요한 곳(법정 밖 시장)’에서 이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온라인카지노의 아웃소싱 구조는 높은 마진을 제공하지만 일부 공급업체에 대한 통제권을 약화시킨 반면 삼성은 대부분 자체 생산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온라인카지노이 소수의 고가 모바일 기기에 집중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다양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허전 계속 준비하는 온라인카지노

온라인카지노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특허 소송을 계속 준비 중이다. 올 들어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특허를 200여개 사들인 데 이어 이미지 처리 방식 관련 특허를 1100여개가량 갖고 있는 코닥 특허를 손에 넣기 위해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자인 구글과 손을 잡았다. 파산보호절차를 진행 중인 코닥 특허를 사들이기 위해 온라인카지노과 구글은 따로 컨소시엄을 꾸려 경쟁해왔으나 이번에 협력 관계로 전환했다.

코닥의 특허에 대해 두 회사는 입찰가로 5억달러(약 5400억원) 이상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관계에 있는 온라인카지노과 구글이 연합전선을 맺은 이유는 서로에게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줄이는 이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심성미 기자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