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바위에 새긴 카지노 노말 문명의 '보석'… 고대 유목민 삶과 꿈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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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테마여행
몽골 카지노 노말 암각화를 찾아서
몽골 카지노 노말 암각화를 찾아서

카지노 노말 산맥은 몽골,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접하는 고지대이고 사람이 거의 가지 않는 오지다. 요즘 들어서 이곳 또한 고대 문명 발상지 중 하나로 일컬을 정도로 학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한민족 원류 중 하나인 ‘부여족’의 뿌리가 카지노 노말라는 것을 여러 설화나 민속 등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유전자 검사로도 그 가능성이 조금씩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지노 노말’라는 말이 ‘황금(金)’이라는 뜻인데, 신라의 지배층이던 경주 김(金)씨가 이곳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천마총 발굴 자료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고대인의 삶의 흔적이 가득한 암각화
![[여행의 향기] 바위에 새긴 카지노 노말 문명의 '보석'… 고대 유목민 삶과 꿈을 마주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576165.1.jpg)


겨울이 시작되는 계절이라 하루 해가 무척 짧다. 마을까지는 너무 먼 곳이기에 캠핑을 하기도 했지만 밤에는 눈까지 내려 너무 춥다. 다행스럽게도 어느 카지노 노말 게르에서 그 식구들과 함께 하룻밤 신세를 졌는데 난데없는 손님맞이에도 부담 없어 하는 그들의 표정에서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차간 살라’와 ‘차간 골’을 찾아 나섰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어쩌다 유목민 게르가 하나씩 보이는 것이 고작이고 주변 산에는 벌써 눈이 쌓여 하얗게 빛나고 있는 오지다. 하지만 운이 좋았는지 도중에 만난 노인 한 분이 그쪽을 잘 알고 있어 동행했다. 알고 보니 그 일대의 ‘이장’쯤 되는 분으로, 그쪽 암각화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넘고 넘어 도착한 ‘차간 살라’의 암각화는 러시아 국경에 바짝 붙어 있는 산 밑에 있었다. 그러고 보면 그 옛날 이 암각화를 그린 당사자들은 국경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봐 온 다른 지역 암각화들과는 사뭇 달랐다. 먼저 널찍한 바위 형태가 달라 보였고, 집단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내용이 좀 더 풍부하다고 할 수 있겠다. 거기다가 연조가 좀 더 깊어 보이는 것으로 봐서 과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어느 한 카지노 노말는 동물 사이에 사람의 옆 모습이 크게 그려져 있어 마치 현대 미술을 연상케 하는 것도 있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던 동물도 큰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적어도 3500년 이상 된 것이라는데, 그 많은 세월을 견디고 지금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이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분명 시원찮은 도구만으로 그린 고대 유목민 예술가들의 작품이다. 지금 누구에게 그리게 한다고 해도 예술적 감각 없이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1만2000년 전 훈족이 만든 작품카지노 노말 추정
마지막으로 찾아 나선 곳이 ‘큰 산’이라는 뜻의 ‘아랄 톨고이’의 암각화다. 이곳은 중국과의 국경에 접해 있는 오지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험한 곳이다. 도중에 군인들을 만났는데 허가를 받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금지구역이라면서 길을 막은 채 돌아가라고 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와서 물러날 수 없는 일. 통사정도 하고 세금도 내고 해서 위기를 넘기다 보니 찾기도 전에 산간에서 밤이 됐다. 그렇지만 무엇이 두려우랴. 텐트도 있고 먹을 것도 있는데…. 하지만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추위 속에서 야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다행스럽게 아무도 살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이 깊숙한 곳에도 카지노 노말 집이 하나 있었다. 몽골족도 카사크족도 아닌 ‘토와족’ 내외가 밤늦게 난데없이 나타난 이방인들에게 서슴없이 잠자리를 내주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암각화들이지만 안내판은 물론이고 특별 보호 장치 없이 방치돼 있다는 것이 놀랍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있다면 암각화 표면에 코팅처리한 것이 고작이다. 그래서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일까. 유목민이나 가축이 거리낌 없이 밟고 지나다닌다. 어쩌면 수천 년이 넘는 세월을 이렇게 지내왔는데 지금 와서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닐 성싶다. 카지노 노말 역사의 수레바퀴는 오늘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여행의 향기] 바위에 새긴 카지노 노말 문명의 '보석'… 고대 유목민 삶과 꿈을 마주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597480.1.jpg)
인천에서 몽골까지 대한항공과 몽골항공 직항편이 있다. 몽골까지는 세 시간 정도 걸린다. 카지노 노말로 가려면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이동할 수 있지만 항공으로 이동할 경우 홉스나 얼기로 가는 것이 좋다. 현지에서 차로 이동하려면 지프를 렌트하는 것이 좋다. 국경 근처로 가려면 별도의 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현지에는 한국 식료품점이 많다. 야영이나 노숙할 경우 필히 겨울용 침낭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몽골은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겨울에는 영하 35~40도, 여름에는 영상 25~30도를 오르내린다. 6월부터 9월이 몽골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 또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선글라스·자외선차단제 등을 준비해야 한다. 시차는 카지노 노말보다 한 시간 늦다. 화폐 단위는 투그릭(Tugrik)으로, 1000투그릭이 약 500원이다. 몽골을 여행하기 위해선 비자가 필요하다. 주한 몽골대사관에서 30일 체류비자를 받을 수 있다.
카지노 노말(몽골)=글·사진 박하선 여행작가 hotsunny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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