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카지노이 속한 아이브는 펩시 모델을 맡고 있다.  /출처= 펩시코리아 제공
사설 카지노이 속한 아이브는 펩시 모델을 맡고 있다. /출처= 펩시코리아 제공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에선 출연진 가운데 이날 게스트였던 사설 카지노 앞에만 콜라가 놓이지 않았다. 간접광고(PPL) 한 브랜드가 사설 카지노이 속한 아이돌그룹 아이브가 모델을 맡고 있는 콜라 브랜드의 경쟁사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방송분에선 함께 출연한 게스트 이은지가 ‘○○콜라 제로’라고 언급하며 다른 출연진에게 권하는 장면도 나왔다. 자연스러운 PPL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였다. 다만 사설 카지노에겐 이 제품이 제공되지 않았고, 오히려 사설 카지노이 모델을 맡은 제품의 CM송이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출처=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화면갈무리
출처=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화면갈무리
프로그램에 대한 PPL과 출연자와의 이해관계가 있는 브랜드가 경쟁사여서 나온 진풍경인 셈. 업계 관계자는 21일 이에 대해 “대부분 스폰서십 계약서에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조항을 넣는다. 프로그램과 출연자 스폰서 브랜드 사이에 PPL을 어떻게 할지 조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PPL 경쟁사에 대한 언급은 민감한 사안이다. 2022년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MC를 맡은 가수 강다니엘은 협찬 광고주들에 감사 인사하는 과정에서 탄산수 제품명을 직접 언급하며 맛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탄산수는 제작 지원한 업체가 아닌 경쟁사 제품이어서 논란이 됐다.

인기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 주연을 맡았던 배우 이민호가 극중 캠핑 장면에서 빠지고 나중에 합류하는 식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드라마 PPL 협찬을 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입어야 했는데 이민호는 경쟁사 업체의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만약 스폰서십 계약서에 PPL 문제에 관한 조항이 없었다고 해도, 스폰서 브랜드와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 제품의 PPL을 했다면 향후 법적 소송 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귀띔했다.

김봉구 사설 카지노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