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카지노리거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3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0% 가까이 폭등했다.

'AI 수혜' 카지노리거 깜짝 실적…1년새 5배 뛰고도 더 올랐다
카지노리거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8억2751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억76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한 3억7252만달러로 나타났다. 주당순이익(EPS)도 0.1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11달러를 넘어섰다. 부문별로는 국내 민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2억1400만달러, 정부 매출은 45% 늘어난 3억4300만달러였다.

카지노리거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등에 공공 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업체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2003년 창업했다. 최근 민간 부문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날 카지노리거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52% 오른 83.74달러를 나타냈다. 장 마감 후 깜짝 실적을 내놓자 시간외거래에선 19.05% 급등한 102.79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이후 AI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카지노리거 주가는 지난 1년간 400.81% 올랐다.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하면서 주가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카지노리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데 이어 2분기 27%, 3분기 32%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알렉산더 카프 카지노리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비즈니스 실적은 계속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는 AI 혁명의 중심에서 우리 입지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카지노리거는 올해 매출도 37억4000만~37억5700만달러로 지난해(28억7000만달러)보다 3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