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위해…엔비디아·테슬라株 증여 5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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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물려주기 열풍
10년간 2000만원까지 稅면제
투자수익·배당도 증여세 제외
10년간 2000만원까지 稅면제
투자수익·배당도 증여세 제외
엔비디아 테슬라 등 해외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는 부모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성장 기대와 함께 절세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해외주식 증여 고객이 약 1만7000명으로, 전년(3000명)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주요 증여 해외주식은 엔비디아 5900명(8000억원), 테슬라 5200명(4700억원), 애플 2400명(830억원), 마이크로소프트 2000명(940억원), 아마존 1400명(1020억원) 등의 순이었다. 해외주식 증여 고객 1만7000명 가운데 64.7%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이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식을 증여한 것이다.
해외주식 증여가 늘어나는 배경은 절세에 있다. 투자 원금 자체는 증여세 과세 대상이지만, 투자로 불린 수익과 배당금 등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현행 세법상 미성년 자녀에게 10년에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성인 자녀는 5000만원으로 한도가 올라간다. 태어나자마자 2000만원, 10세 때 2000만원, 20세에 5000만원을 증여한다고 가정하면 갓 성인이 된 자녀 앞으로 1억원 가까운 돈이 마련되는 셈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민주’인 삼성전자, 카카오 등 국내 우량주나 자산운용사의 ‘어린이 펀드’가 증여 수단이었지만 최근엔 해외주식으로 선호가 바뀌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2.3%, 카카오는 34.0%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171.2%, 테슬라는 62.5% 뛰었다.
증여받은 자녀들의 계좌의 수익률도 우수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지난해 미성년 고객 계좌 해외주식 평균 수익률은 38.99%에 달했다. 작년 한 해 동안의 나스닥지수 상승률(28.64%)을 1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S&P500지수가 몇 년째 우상향하고 코스피는 제자리걸음하면서 중장기 투자는 미국 주식으로 해야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해외주식 증여 고객이 약 1만7000명으로, 전년(3000명)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주요 증여 해외주식은 엔비디아 5900명(8000억원), 테슬라 5200명(4700억원), 애플 2400명(830억원), 마이크로소프트 2000명(940억원), 아마존 1400명(1020억원) 등의 순이었다. 해외주식 증여 고객 1만7000명 가운데 64.7%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이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식을 증여한 것이다.
해외주식 증여가 늘어나는 배경은 절세에 있다. 투자 원금 자체는 증여세 과세 대상이지만, 투자로 불린 수익과 배당금 등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현행 세법상 미성년 자녀에게 10년에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성인 자녀는 5000만원으로 한도가 올라간다. 태어나자마자 2000만원, 10세 때 2000만원, 20세에 5000만원을 증여한다고 가정하면 갓 성인이 된 자녀 앞으로 1억원 가까운 돈이 마련되는 셈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민주’인 삼성전자, 카카오 등 국내 우량주나 자산운용사의 ‘어린이 펀드’가 증여 수단이었지만 최근엔 해외주식으로 선호가 바뀌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2.3%, 카카오는 34.0%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171.2%, 테슬라는 62.5% 뛰었다.
증여받은 자녀들의 계좌의 수익률도 우수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지난해 미성년 고객 계좌 해외주식 평균 수익률은 38.99%에 달했다. 작년 한 해 동안의 나스닥지수 상승률(28.64%)을 1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S&P500지수가 몇 년째 우상향하고 코스피는 제자리걸음하면서 중장기 투자는 미국 주식으로 해야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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