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째 복제인간과 마주한 카지노 필립...인간을 위해 죽는 모든 존재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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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지노 필립17 릴레이 리뷰 ②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
<설국열차 <옥자를 답습했지만
진일보한 형태로 재탄생
인간과 인간이 살상한 동물들의
교감을 카지노 필립 만든 에코 프로젝트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
<설국열차 <옥자를 답습했지만
진일보한 형태로 재탄생
인간과 인간이 살상한 동물들의
교감을 카지노 필립 만든 에코 프로젝트
봉준호 감독의 신작 '카지노 필립17'이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자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봉 감독 영화 중 단연코 최고"라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심각하게 실망스럽다"라는 혹평도 나왔습니다. <아르떼는 '카지노 필립17'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전달하기 위해 릴레이 리뷰를 게재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 (단편 제외), <카지노 필립 17은 눈 위에 누워 있는 한 남자를 비추며 시작된다. 남자는 부상을 입은 듯 고통스러워하지만, 주변에는 그에게 도움을 줄 그 누구도, 어떤 존재도 보이지 않는다. 곧 그는 지나가는 비행기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비행기는 멈춰 선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린 남자는 눈 속의 남자를 도울 생각이 없다. 대신 그는 다가와 묻는다. "죽는 것은 어떤 기분이야 (how does it feel to die)?" 같은 질문은 이번 영화의 전반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의 입을 통해) 몇 차례 반복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죽음’에 대한 영화인가.

실험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고와 고통에도 이력이 날 즈음 카지노 필립에게 이변이 일어난다. 탐사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온 날, 실험실에서는 카지노 필립가 죽었다고 판단해 또 다른 카지노 필립를 프린트해 버린 것이다. 그렇게 17번째 카지노 필립와 18번째 카지노 필립는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카지노 필립 17과 18이 서로의 생존을 위해 혈전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니플하임의 구성원들과 크리피들을 위해 연대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가슴 벅찬 희생과 연대로 끝나는 <카지노 필립 17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영화의 명제인 죽음 즉, ‘죽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이야?’의 동화적인 답변이라고도 볼 수 있다.

카지노 필립는 여러 차례 반복되는 질문에 딱 한 번 답을 한다. ‘늘 겪는 일지만 고통스럽다’고 말이다. 그다지 놀랍지 않은 카지노 필립의 이 답변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살상한 수많은 동물의 답변과도 같다. 영화의 말미에서 인간과 크리피 사이의 소통을 위해 실험팀이 개발한 번역기처럼, 이번 작품은 봉준호 감독이 인간과 인간이 죽인 동물들의 교감을 위해 만든 매개체 같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카지노 필립 17은 봉준호의 전작 <기생충과 견줄만하거나 넘어서는 걸작은 되지 못하겠지만 그의 이전 작들인 <설국열차와 <옥자의 설정이 진일보한 형태로 재탄생한, 가치 있는 에코 프로젝트로 남을 것이다.

김효정 카지노 필립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
[영화 <카지노 필립17 공식 한국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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