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계열사 동원 등을 약속하며 회사채 주관 업무를 따내는 ‘카지노 룰렛판 영업’ 관행이 만연하자 금융당국이 현장 검사에 나섰다. KB증권,NH투자증권등 채권 인수·발행이 많은 대형사가 우선 타깃이다.

회사채 거품 키우는 증권사, 3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9일 “카지노 룰렛판와 관련한 자료 분석에는 이미 착수했다”며 “제대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곳으로 이르면 이달 중 현장 검사를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관사의 카지노 룰렛판 영업 때문에 채권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증권사들은 회사채 수요예측이나 인수 때 자사의 금융관계사 참여를 약속하면서 발행사 요구 금리를 맞춰주고, 자기자본으로 인수한 뒤 일부 손실을 보면서 바로 처분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가 무리해서 회사채 주관사 업무를 따낸 뒤 발행사의 주식 발행이나 인수합병(M&A) 딜에서 손해를 만회해온 관행이 이번 검사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각 증권사 계열사에서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현행법이나 시장 질서에 위배된 부분이 있었는지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별 회사채 발행 주관 실적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현대차증권신한투자증권한양증권순으로 많았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