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자매로 불리는 첼리스트 최하영(27)과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5)가 다음달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한다. 친메이저카지노사이트 첼로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자리에 나란히 오르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인지 세간은 이들을 정명화와 정경화 자매의 명성에 빗대곤 한다.
첼리스트 최하영과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롯데문화재단 제공
첼리스트 최하영과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롯데문화재단 제공
최하영과 최송하가 국내에서 듀오 무대를 올리는 건 의외로 최초다. 둘 다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음악적 여정 때문에 같이 붙어있던 시기는 상대적으로 짧았다. 최송하는 주로 영국에서 자랐다. 뜻깊은 공연을 앞두고 벨기에에 머물며 연습중인 메이저카지노사이트를 지난 12일 화상으로 만났다.

언니 최하영은 동생에 대해 "무대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즉흥성,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동생 최송하 역시 "저도 그렇게 말하려 했다"며 "언니의 장점은 항상 순발력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둘이 연주하는 무대를 오랫동안 꿈꿔왔다"고 했다. 한국에서 연주를 시작했기에 이번 무대의 기회가 더욱 소중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대는 언니 최하영이 기획했다.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상주음악가가 된 덕에 최송하를 초대할 수 있었다. 최하영은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해 부상한 스타다. 최송하는 2023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2위를 비롯해 콩쿠르 4관왕을 차지한 바이올린 연주자다. 한명만 뛰어나면 '누구 언니', '누구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달릴텐데 이들에겐 그런 수식어가 붙는 일이 드물다. 영국에서 바이올린 악장으로 활동중인 큰 언니 최하임(29)까지 포함하면 세 메이저카지노사이트 모두 줄을 켜는 악기에 투신했다.
어린 시절 최하영(오른쪽)과 최송하. 롯데문화재단 제공
어린 시절 최하영(오른쪽)과 최송하. 롯데문화재단 제공
최하영과 최송하는 어려서부터 서로의 연주를 보며 자랐다고 했다. 언니를 따라 첼로를 켜왔던 막내 최송하에겐 악기가 장난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고. 최송하는 "이상적인 첼로 연주자는 최하영이었다"며 "언니가 연주할 때 테크닉은 물론 음악을 대하는 태도까지 배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음악적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소통하며 피드백을 주고 받을 정도로 서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난해까지 독일에서 함께 지내면서 밥도 함께 지어 먹으면서 더욱 돈독해졌다.

연주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지만, 둘은 서로 악기를 바꿔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위해 피아노 반주를 해주면서 다시 연습모드로 돌입한다. 음악과 끝없는 연습은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의 일상이 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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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최하영이 독무대를 펼치는 1부와 메이저카지노사이트 협연하는 2부로 나뉜다. 바흐와 모차르트, 현대 음악가 코다이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도록 알차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부에서는 최하영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3번', 팬테레츠키의 '지크프리드 팜을 위한 카프리치오' 등을 연주한다. 2부 곡으로는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와 모차르트의 '이중주 G장조'를 선택했다. 최하영은 "바이올린과 첼로의 이중주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아 현대곡인 코다이의 음악을 프로그램에 넣었다"며 "좀 생소하지만 관객들이 금세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송하는 "베를린에서 언니와 함께 머물던 시기 이 음악을 들은 적이 있다"며 "저희 성향에 잘 맞는 곡이라 생각해 별다른 이견없이 연주곡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음악의 길을 함께 걷는 것에 대해 자부심과 든든함을 느낀다. 가족끼리 각자의 직업에 대한 고민에 깊이 공감하는 일이 흔치 않은 상황인만큼. 최송하는 "언니와 저는 같은 고민을 해봤다고 공감하는 사이"라며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최하영은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이기도 하지만 음악적으로 잘 맞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앞으로 '진정성을 갖춘 연주자'가 되는게 꿈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