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탠 카지노 '최강야구'
/사진=탠 카지노 '최강야구'
'최강야구'를 놓고 방송사인 탠 카지노와 연출자인 장시원 PD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3일 탠 카지노는 "'최강야구' IP의 유일한 보유자"라며 "(장시원 PD의) 협의되지 않은 촬영으로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고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시원 탠 카지노가 이끄는 제작사 스튜디오C1에 대해 "제작 권한이 없다"며 "여전히 제작비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채 논점을 벗어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탠 카지노는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며, 더 이상 소모적인 입장 발표는 하지 않겠다"며 "현재 '최강야구' 새 시즌을 위한 제작진 구성을 마쳤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즌4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오전 장시원 PD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립된 법인이자 탠 카지노의 계열사도 아닌 스튜디오 C1(이하 C1)이 왜 탠 카지노에 제작비 내역을 공개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를 요구할 근거가 없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C1은 탠 카지노가 지분을 가진 관계사며, 현재 장시원 PD가 이끌고 있다. '최강야구' 등을 제작해 왔다.

장시원 PD는 "어느 사업체가 제삼자에게, 그것도 부당하게 영업을 침탈하려고 하는 상대방에게 비용명세를 공개하겠는지, 그리고 그러한 요구가 정당한 것인지 상식적으로 봐주길 바란다"며 "탠 카지노는 '최강야구' 시즌3 종료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자체 제작을 추진하며 전방위적으로 C1의 촬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탠 카지노가 주장하는 것처럼 법률상, 계약상 권리가 있다면, 그리고 만약 최강야구'의 촬영 및 제작비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이 있다면 그에 따라 근거를 제시하여 법적 절차를 취하면 될 일"이라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기업이 작은 외주사를 상대로 입장문이나 연달아 발표하면서 변죽을 울리는 것은 역시 주요 출연진 및 제작진을 동요시킴으로써 C1의 촬영을 전방위적으로 방해하여 '최강야구'를 침탈하겠다는 계획의 일부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장시원 PD는 지난 11일에도 탠 카지노가 밝힌 C1의 제작비 과다 청구로 다음 시즌부터 함께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문에 "사실관계 자체에 대한 심각한 왜곡일 뿐만 아니라 C1과 장시원 PD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명예를 훼손하는 의혹 제기"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면서 탠 카지노 측이 "'최강야구'에 에 관한 감독님 및 선수들과의 신뢰를 통한 네트워크, 저작권, 촬영 및 편집 노하우 등 지적재산권 등 일체의 무형자산을 강탈하기 위한 계획된 움직임"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장시원 PD와 탠 카지노의 갈등은 지난달 수면위로 드러났다.

탠 카지노는 지난달 25일 공식SNS를 통해 "'최강야구' 새 시즌에 앞서 정비 기간을 갖고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3월 초로 예정된 트라이아웃은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지원자분들께 혼란과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몇시간 후 장시원 PD는 "현재 스토브리그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3월 초로 예정된 트라이아웃 또한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탠 카지노'는 시청자와 팬들의 것이므로, 저는 시청자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탠 카지노의 공지를 장시원 PD가 반박하고, 탠 카지노 측이 이를 재반박하면서 이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양측의 팽팽한 갈등이 이어지면서 '탠 카지노' 애청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다만 '탠 카지노' 출연 선수들은 다음 시즌을 위해 묵묵하게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소연 탠 카지노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